Fitbit (핏비트): 웨어러블 밴드 선두주자의 IPO 성공
- 경제분석/금융/투자
- 2015. 6. 19. 16:18
Fitbit (핏비트):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다!
올해 미국에서 여러 벤처 기업들의 IPO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어제 뉴욕 증권거래소 (NYSE) 에서 웨어러블 밴드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Fitbit (핏비트)의 IPO가 진행되었습니다. 2015년 5월 7일 Fitbit (핏비트)는 뉴욕증권거래소에 $100 million의 IPO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기업공개 현장에서 Fitbit 는 개장부터 시작가를 50% 이상 뛰어넘으며 기대보다 높은 금액을 모으는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핏비트 (Fitbit)는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웨어러블 밴드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 입니다. 핏비트 (Fitbit)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Morgan Stanley)에서 애널리스트 (Analyst)로 일하다 창업 전선에 나선 제임스 박 (James Park) 과 예일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링 팀들과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에릭 프리드만 (Eric Friedman)이 공동 창업한 회사 입니다. 두 사람 모두 핏비트를 공동 창업하기 이전에 창업을 한 경험이 있으며, 제임스 박 (James Park) 에게 핏비트는 3번째 창업 기업입니다. 현재 제임스 박은 핏비트 (Fitbit)의 CEO를, 에릭 프리드만은 CTO 를 맡고 있습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의 IPO를 축하하는 Fitbit 경영진들
핏비트 (Fitbit)에서 제조, 판매하는 상품은 같은 이름의 일종의 운동 추적장치 입니다.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웨어러블 장치로 사람의 걸음수나 경사의 정도, 소모한 칼로리, 잠자는 시간 등 여러 개인적인 특성들을 고려한 데이터를 측정하는 도구로 손목에 차거나 클립 형태로 착용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첫번째 핏비트의 웨어러블 장치의 이름은 핏비트 트랙커 (Fitbit Tracker)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2007년에 창업한 이 회사는 원래 IPO 주당 가격을 최고 $19 정도로 예상했었지만, 어제 개장한 뉴욕주식거래소에서 핏비트 (Fitbit)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 웨어러블 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는 처음 회사 경영진들이 예상했던 시작 최고가인 $19 를 훨씬 넘어선 주당 $30.40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핏비트 (Fitbit Inc.)의 성장과 재정 건전성
웨어러블 시장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사업을 시작했던 핏비트 (Fitbit)의 수익이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2년 핏비트는 -$4.2 million, 2013년 -$51.6 million 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2014년 핏비트은 매출 $745.4 million, 수익 $131.8 million 을 기록하면서 이전의 손해를 순식간에 만회하게 됩니다. 회사 CEO인 제임스 박은 이러한 핏비트의 성공이 어느 정도는 재정적 철저함 덕분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Fitbit 는 다른 벤처기업들과는 달리 회사를 운영하는데 외부자금을 많이 투자 받지 않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년 전 $43 million 의 자금을 모집한 후, 그 자금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상당부분이 $22 million이 기업의 equity capital 에 남아있다고 언급하며, 비용과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했던 경영진들의 열정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www.fitbit.com
이러한 회사의 재정적 건전함은 핏비트의 경쟁자인 조본 (Jawbone)과 상당히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조본 (Jawbone)은 1999년에 설립된 벤처로 외부에서 $818.8 million의 투자를 받았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본 업 (Jawbone Up)
이 8년 된 회사인 핏비트 (Fitbit)이 최근 들어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세일은 3배로 증가해 $336.8 million 이 되었습니다. CEO인 제임스 박에 따르면 3개의 새로운 피트니스 트랙커 상품인 The Charge, Surge, Surge HR 의 판매량이 급증해 세일의 증가세로 이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경쟁자인 애플워치의 등장
하지만 이러한 세일의 증가세의 방해꾼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애플워치가 최근 등장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워치 (Apple Watch)가 핏비트의 킬러로 작용할 것이고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CEO인 제임스 박은 웨어러블 시장의 사이즈가 매우 크며, 파이를 새로 나온 애플워치에게 빼았기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의 관심을 웨어러블 시장으로 돌리는데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매해 $200 billion 가량의 헬스와 피트니스 케어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아직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엄청난 기회가 놓여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리서치 회사인 IDC 에 따르면 건강과 피트니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은 올해 173.3%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Fitbit의 히트상품 Fitbit Charge: www.fitbit.com
제임스 박은 이전의 인터뷰에서도 애플워치의 등장에 대해 서로가 경쟁상대가 아닌, 엄청난 성장을 앞두고 있는 시장에서의 동반자로서의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즉 사람들은 서로 다른 필요와 취향을 가지고 있고, 소비자들이 더 많은 선택 옵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 입니다.
애플 외의 경쟁자들: 샤오미의 미 밴드 (Mi-Band)
최근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든 애플 외에도, 핏비트가 주목해야 할 경쟁자는 중국의 샤오미 (Xiaomi) 입니다. 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는 웨어러블 장치인 미 밴드 (Mi-Band)를 비롯해서 여러 종류의 저가의 높은 품질의 장치들은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겨우 1년 전부터 판매를 시작한 미 밴드 (Mi-Band)의 가격은 $15 로, 핏비트의 가장 저렴한 웨어러블 장치가 $100 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가격적으로 엄청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샤오미는 웨어러블 시장의 2 인자로 현재 군림하고 있습니다.
IDC 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핏비트는 2015년 1분기 선적한 전체 11.4 million 의 물량 중 3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샤오미 (Xiaomi)의 미 밴드 (Mi-Band)는 2.8 million의 물량을 선적하며 24.6%의 점유률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Fitbit Flex (핏비트 플렉스): www.fitbit.com
샤오미 (Xiaomi)의 미밴드 (Mi band)
Fitbit의 CEO인 제임스 박은 핏비트이 피트니스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로 저가인 샤오미의 미 밴드에 앞서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는 많은 R&D 과 시간이 소요되며, 샤오미 같은 저가 제품들이 세상을 놀라게 할 유용성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공의 중요한 요소는 집중이며,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들을 생산하고 있는 샤오미와는 달리, Fitbit 는 오로지 지난 몇 년간을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핏비트는 매년 R&D 비용을 2배로 늘려 왔으며, 올해 R&D 비용을 $150 million 으로 3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러한 R&D 비용은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과 더불어 스프트웨어의 향상에 쓰여질 예정입니다. 제임스 박이 얼마의 금액들이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쓰여지게 될지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핏비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현재 전체 엔지니어팀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소프트웨어 개발에 쏟는 핏비트의 열정을 짐작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업확장의 위한 새로운 기업인수
핏비트는 개인 운동 어플리케이션 회사인 핏스타 (Fitstar)를 몇 달전 인수 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은 일년에 $50 의 요금을 지불하는 프로그램으로, 핏비트 전체 매출의 1% 이하를 차지하고 있지만, 핏비트 경영진은 소프트웨어의 다변화를 통한 수익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IPO에 성공한 고프로 (GoPro)를 비롯한 여러 벤처기업들을 살펴보며, 성공한 벤처 사업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그들이 성공시킨 기업이 그들의 첫번째 기업이 아니라는 것과, 변화하는 시대의 필요를 감지하고 초반의 어려움을 견뎌내 수익성이 창출되는 시기까지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기존의 기업들을 뛰어넘는 많은 벤처 기업들이 생겨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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